최루탄이 터지는 ‘홍콩 시위’ 상황에서 방독면으로 키스하는 커플

출처 ‘동아일보’

무자비한 실탄이 날아오는 홍콩 도심 시위 현장, 자칫하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이 공간에서도 사랑은 싹틀 수 있을까.

민주주의를 외치기 위해 시위에 나온 한 연인은 이 질문에 몸으로 대답했다. 두 사람은 핑크빛 로맨스물을 찍었다고 전해졌다.

최근 글로벌 매체 ‘TPI 뉴스’에 따르면 얼마 전 반중(反中) 시위에 참석한 한 홍콩 커플은 방독면을 쓴 채 달콤한 키스를 나눴다고한다.

최루탄이 쏟아져 매캐한 연기가 코를 찌르는 상황이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두 눈에서는 꿀이 흘러내렸다. 방독면에 가려 입술이 닿지는 않았지만, 둘은 장난스럽게 정화통을 부딪쳤다.

가볍게 정화통을 세 번 부딪히더니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남성은 여성의 어깨에 살포시 손을 얹고 한참 동안 여자친구의 따뜻한 품을 만끽했다고한다.

참으로 애틋하면서도 한없이 달콤하고 따뜻한 둘의 로맨스에 지나가던 시위대도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옆에 주저앉아 있는 한 시민은 다소 뻘쭘한 듯 어쩔 줄 몰라 했다는게 후문.

출처 YouTube ‘耿炎时间 Gengyan Time

이 커플의 로맨스가 담긴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일각에서는 자칫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데도 사랑을 꽃피운 커플을 두고 대단하다는 찬사가 나왔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적인 미래를 그리듯 사랑을 나눈 두 사람의 모습에 감명받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이 키스에 ‘방독면 키스’라는 별칭을 달아주기도 했다.

한편 송환법의 완전 폐지를 내건 홍콩의 반정부 시위는 17주째 이어지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를 중국 본토에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한다.

지난 1일 중국의 국경절에는 투엔문(屯門) 공원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고등학생 한 명이 경찰의 실탄에 맞아 위중 상태에 빠지기도 했는데 이 학생은 왼쪽 가슴에 실탄을 맞고 다량의 피를 흘리다 쓰러진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서는 최소 15명이 다쳤다. 그러나 홍콩 경찰 측은 “정당방위였다”는 입장을 아직까지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코리안즈]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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