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는 수레 이용 금지’, 공지사항에 상관없다고 ‘릴레이 쪽지’ 붙인 아파트 주민들

이하 인터넷 커뮤니티

지난해 12월27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 택배 관련 안내문이 붙었다고 한다.

내용은 택배 기사들이 배송 시 사용하는 수레 소음 때문에 입주민이 고통받고 있으니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것.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당일 강경하게 민원을 제기하는 입주민의 요청으로 해당 안내문을 붙인 상황이었다.

이 안내문을 본 한 아파트 주민은 바로 쪽지를 붙였다고 한다.

“10층은 그대로 수레 사용해 주세요. 그게 우리의 민원임. 10층은 수레 오케이!”

그 후, 연이어 쪽지가 붙기 시작했다.

“전 괜찮던데요? 수레 소음 상관없습니다. 계속 이용하세요.”

“배송 기사님의 수고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604호 택배는 전화 주시면 찾으러 내려가거나 부재 시 경비실에 맡겨 주시면 찾아가겠습니다.”

“초등학생이에요. 함께 사는 공동주택이라고 배웠어요. 이제까지 수레 소리로 불편한 적 없었어요. 택배 아저씨 고생 많으신데 힘들게 하지 마세요.”

해당 아파트의 복도식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알려졌다. 수레를 끄는 거리는 엘레베이트와 아파트 현관문까지였다고 전해진다.

이에 대부분 주민은 택배 기사에 응원을 보내며 오히려 수레 사용을 계속해달라고 부탁했다.

아파트 세대 중 가장 소음을 많이 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1층 주민조차 “괜찮다”는 쪽지를 붙였다고 한다.

결국 주민들의 릴레이 쪽지 덕분에 해당 안내문은 3일 만에 철거됐다고 알려졌다.

관리사무소 측은 혹시 또 관련 민원이 들어올 경우 이 쪽지를 보여주며 주민들의 생각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일은 지난달 29일 한 아파트 주민이 SNS에 사진을 공유하며 알려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행이다” “온갖 무거운 거 다 시키면서 수레를 사용하지 말라니” “나도 아파트 살지만, 수레 소음보다 층간 소음이 더 심한데”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훌륭하네요”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저작권자 프리서치]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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