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랑 술 마시는 거 봤다”며 어린이집 교사 ‘해고’해달라고 요구한 ‘부모’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최근 한 어린이집 교사가 사생활까지 간섭하는 극성 학부모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고 전해진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이집 선생님도 사람이에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고 있다는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최근 학부모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분해서 잠이 깰 정도로 고통받고 있다.

그녀가 이토록 힘들어하는 이유는 오로지 자기 아이만 먼저 봐주길 원하고 아이의 피부가 조금이라도 빨개지면 예민하게 따지는 등 매일 같이 자신을 괴롭히는 학부모 때문이었다. 특히 해당 학부모는 A씨의 사생활까지 간섭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학부모는 “선생님이 술 마시는 걸 봤다”라거나 “남자친구랑 있는 걸 봤다”라는 등의 황당한 이유를 들어 어린이집에 A씨를 해고해달라고 지속해서 요청했다.

심지어 A씨가 해고당하지 않으니 어린이집에 직접 찾아와 상담까지 받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KG 패스원 평생교육원

어린이집 측은 A씨가 평소 아이들에게 잘 대해줄 뿐만 아니라 교사의 사생활까지 간섭할 수 없다며 학부모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한다.

A씨는 “아이를 케어하느라 무릎과 팔이 많이 상해서 약을 매일 먹고 잠이 안 와 수면유도제까지 복용한 적이 있다”라면서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힘들다”라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상 엄마가 따로 없다”라며 학부모의 행동을 비판하며 A씨를 위로했다.

유치원 혹은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있다는 누리꾼들은 “남 일 같지 않다”며 격하게 공감하기도 했다.

실제로 학부모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교사들의 사연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 8월에는 서울의 한 어린이집 교사는 친구들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놀러 가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학부모에게 “비키니 사진을 내려달라”라는 요구를 받았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서울 은평구의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근무하던 교사가 학부모에게 자녀의 특수교육을 권유했다 민원에 시달리면서 심리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에 최근에는 학부모들의 갑질로 인해 교사들의 정신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뚜렷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한편 A씨는 지난 16일 “저를 괴롭히던 학부모의 아이가 퇴소했다. 학부모는 미웠지만 아이는 애교도 많고 귀여웠다. 그 학부모가 이 글을 봤으면 좋겠다”라면서 “해당 학부모로 인해 다른 선생님들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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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프리서치]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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