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200인분’ 밥 짓는 취사병이 ’82년생 김지영’ 보고 말하는 후기

영화 82년생 김지영

최근 성차별의 흔적들을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두고 많은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대단하다고 한다.

많은 공감을 얻어 호평도 많지만, 신파가 강하고 실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남성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취사병의 후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취사병은 김지영이 받는 차별보다 부당하게 ‘독박’ 병역을 이행하고 있는 수십만 국군 장병을 먼저 생각해달라고 호소하며 말을 이어갔다.

지난 24일 82년생 김지영의 평점란에는 한 취사병의 후기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이 글에 따르면 취사병 A씨는 늘상 새벽 4시 30분 기상해 1,200인분의 밥을 짓는다. 밥을 다 짓고 나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거나 설거지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온종일 대형 솥에 얼굴을 처박고 있어 피부가 심각하게 상했지만, 그 스트레스를 받을 시간도 없다. 몇몇은 자살 징후가 보여 전출을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취사병은 모두 편하게 쉬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취사장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인력이 부족한 달에는 휴가나 외출도 금지돼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21개월간 1200여명의 매 끼니를 책임지면서도 마땅한 보상책도 없이 고립돼 있는 것이다. 독박 병영을 하느라 가뜩이나 지친 심신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A씨는 “1년에 명절이 몇 번이나 있겠냐. 고작 10인분의 음식을 조리한다고 징징대는 김지영을 보고 있으면 한숨이 나온다”며 “세상이 말세다. 너무 화가 난다”고 말해 화제가 되었다.

그의 후기 글은 순식간에 캡처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공유됐다. 다소 격해 보이는 이 주장에도 누리꾼의 반응은 크게 분열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독박 가사에 대한 김지영의 불만이 다소 불쾌하고 가소롭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누리꾼 대부분은 그의 분노가 왜 김지영을 향하고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하는 듯했다.

취사병의 노동강도가 높다고 해서 여성을 향한 성차별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그저 저마다 가진 고충이나 다른 불편이 존재 할 뿐이다.

한 누리꾼은 “문화계나 학계가 비단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도 함께 살펴 불필요한 갈등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네이버 영화

[저작권자 프리서치] 김영준 기자

kimm263@naver.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